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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4, 2025

특허분석을 통해 본 비만치료제 분야의 치열한 경쟁 현황과 한국 기업의 신약 출시 임박 상황

최근 "위고비(Wegovy)"가 시판되었다. 이를 계기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의 관심은 물론 의약계를 비롯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슈(hot issue)가 되고 있다. 위고비를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기업들이 비만치료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해에 들려 온 소식 중에도 화이자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결과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 때문에 화이자의 주가가 하락한 일도 있었다. 그만큼, 비만치료제는 의약제조기업들에게도 매우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 이에, 간략하나마 특허분석을 통해, 위고비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의약기업들이 비만치료제에 도전하고 있음을 확인해보자.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비만치료제개발에 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경쟁기업 분석

이러한 "비만치료제"와 관련하여, 아주 간략한 수준의 특허분석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특허분석은 많은 기업들이 기술개발의 초기에 수행하고 있는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서 뿐만 아니라, 특허기술분석을 통해 관련 기술과 기술분야 주요 경쟁기업들의 사업전략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간략한 분석만으로도 기술의 변화추이 내지 선도기업이 누구인지 곧 어떤 제품이 등장할 지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먼저 비만치료제와 관련된 기술이 어느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지와 주요한 특허 그리고 핵심적인 경쟁기업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특허출원 동향

먼저, 특허분석의 가장 기본인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아래의 그래프와 같은 현황이 나타난다. 2003년부터의 기록을 보면, 이미 20여년 전부터 비만 치료에 대한 특허기술이 경쟁을 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련 기술들에 대한 출원이 2023년까지 20년 동안 우상향하면서 출원량을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왔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수많은 의료기업와 제약사들이 코로나 백신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연간 "비만치료제"에 대한 출원동향

다만, 출원량은 꾸준하지만, 정작 특허의 등록까지 함께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2003년에 비해 상당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맞지만, 출원량의 증가에 고스란히 비례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의약 관련 특허들이 그렇듯 특정한 약학기전이나 기제가 연구를 통해 발견되었을 때, 이를 이용하고 적용하려는 기술들이 중복되고 선후를 다투는 경쟁이 일어난 때문으로 파악할 수 있다.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출원동향


다만, 위의 통계는 특정한 비만치료제 적용 기술을 구체화하여 검색하기보다는 비만치료제 전반에 대한 검색이기 때문에, 현재 시판된 위고비와 같은 GLP-1을 활용한 호르몬 조절 기전을 적용한 기술을 포함하여 비만치료제로 사용될 적응 물질과 그에 대한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방법 등 까지를 포함한 것이다. 여기서 다시 GLP-1을 활용한 기술로 축약하여 살펴보면, 훨씬 줄어든 길이의 막대그래프를 볼 수 있다.

이것은 특정 기술에 한정하여 검색을 한 결과로, 이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특허기술이 출원되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에도 위고비가 보이고 있는 메스꺼움이나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존재하는데, 아마도 해마다 등록된 기술들 가운데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도 포함이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 순위

다음으로 다출원 기업을 살펴봄으로써, 어느 기업이 가장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는지는 아래의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경쟁기업들의 특허출원 순위


출원인(출원기업)의 순위를 보면, 위고비를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가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위고비의 성능을 능가하거나 위고비보다 낮은 수준의 부작용을 가진 후속 제품이 곧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킵, 베링거 인겔하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의 세계적으로도 쟁쟁한 기업들이 포진되어 있다. 코로나 백신으로 친숙한 기업들 치고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를 만들지 않을 기업은 없어 보일 정도다. 특히, 특허를 출원했다는 것은 이미 이들이 상당한 기술투자를 했고, 엄청난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코 매몰비용으로 처리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기업의 도전과 기술

여기에, 유일하게 한국 기업이 눈에 띤다.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분야의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비만치료제 개발을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는지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의약기업들은 신약 개발에 많이 뒤쳐져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그래프로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의약기업들은 대개가 사업전략이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에 초점을 두어져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보유했는가?

현재, 한미약품도 아래의 등록특허 '신규한 GLP-1, GIP, 및 글루카곤 수용체 모두에 활성을 갖는 삼중 활성제 및 이를 포함하는 비만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KR-10-2732054)'를 보유하고 있다. 의약 조성물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제품이 시판되지 않은 것은 해당 조성약품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기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2월에 출원한 발명이 2024년 11월에 등록됨으로써,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내에 등록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나 특허청에서도 이를 조기등록이 필요한 기술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특허 명세서 상에 기재된 실험과 제중 감소 효과 결과를 보면, 비만 마우스에 대한 실험에서 유의미한 의학적인 효능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임상실험이 안정적으로 수행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비만치료제를 시판하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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